(칼럼) 가슴이 아파요

작성자 : | 조회수 : 221
작성일 : 2022-05-18 14:11:38

아이가 흉통을 호소하면 큰 병은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. 흉통 하면 심장 이상을 떠올리게 되고 응급 상황으로 생각하기 쉽기 때문이다 . 그러나 소아 · 청소년기에 흉부 불편감의 가장 흔한 원인은 근골계나 소화기 , 심리적 문제가 가장 많고 심장이 원인인 경우는 5% 미만이라고 하니 일단 안심이다 . 흉통의 원인 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.

 

최근 코로나 19 백신 접종 후 가슴통증을 호소하며 응급실에 내원하는 아이들이 늘었다 . 화이자사의 코로나 19 백신인 코미나티주 ® 접종 후 소아 · 청소년에서 부작용으로 심근염 위험도가 일부 높다는 통계도 있으나 , 코로나 19 이전 통계에서는 응급실을 찾은 전체 소아 · 청소년 환자 중 약 0.5% 정도가 흉부 불편감을 원인으로 내원하여 많은 수는 아니었다 . 다만 통증은 주관적인 증상이라 실제로 어떤 질환인지 , 얼마나 위험한지 정확히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.

 

또 흉통 하면 일반적으로 심장 문제를 떠올리기 때문에 아이가 가슴이 불편하다고 하면 보호자는 심각한 건강문제로 여겨 응급실을 찾게 된다 . 결론부터 말하자면 흉통으로 응급실을 방문한 환아 중 심장 이상은 1% 미만이며 , 소아 · 청소년에서 흉부 불편감의 대부분은 심장 문제가 아니다 . 하지만 일부 심폐질환의 경우 위험할 수도 있으니 어떤 때에 응급실을 방문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.

 

흉통이 있을 때 응급실로 가야 하는지의 판단 기준은 갑작스럽고 심한 가슴통증이 오래 지속될 때이다 . 특히 운동이나 활동 시 평소 없던 통증이 나타난다면 응급실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. 또 호흡곤란이나 빠른 호흡 , 발열 , 실신 , 두근거림 등이 동반된다면 빨리 원인을 찾아야 한다 . 아이들은 성인과 달리 선천성심장병 등 기저질환이 없다면 심근경색이나 심부전 등의 발생 비율은 매우 낮다 . 주의해야 할 원인은 감염이나 면역반응으로 인한 심근염이나 심장막염 등이 있으며 , 생명이 위독할 정도로 위험할 수도 있다 . 다행인 것은 소아 · 청소년기에 흉부 불편감의 가장 흔한 원인은 근골격계나 소화기계통 , 심리적 문제가 가장 많고 심장이 원인인 경우는 5% 미만으로 많지 않다는 점이다 .

 

심장 이상으로 발생하는 흉통의 원인

각각의 증상에 따른 원인 질환을 살펴보면 통증의 위치와 빈도 , 기간 및 강도 , 동반증상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 나타나는지가 중요하다 . 먼저 흉통의 원인인 심근염은 심장근육에 염증이나 감염으로 인해 심장 기능이 떨어지는 질환을 말한다 . 소아에서는 주로 1~2 주 전 감기를 앓고 난 후 발병하는데 면역기능 이상 , 항암제 등 약물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다 . 심근육이 약해져 심박출량이 떨어지거나 부정맥이 발생할 수 있어 흉통을 호소하며 식은땀을 흘리기도 하고 심한 경우 심장비대에 폐성심으로 숨이 가쁘고 가슴이 함몰될 정도로 헐떡이며 실신할 수도 있다 . 감염이 원인일 경우 발열이 동반될 수도 있으나 열 없이도 나타날 수 있다 . 심한 경우 체외막 산소공급치료나 심장이식까지 필요할 수도 있으므로 이러한 증상이 있으면 바로 응급실로 가야 한다 .

 

심장막염은 심장을 둘러싼 얇은 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,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하지만 , 소아의 경우 심근염과 마찬가지로 감염이나 염증에 의한 것이 가장 많다 . 수 시간에서 수일간 좌측 가슴에 심한 통증이 생겨 팔이나 목 , 등으로 퍼지면서 크게 숨을 쉬거나 기침 시 심해지고 , 앉거나 앞으로 허리를 구부리면 통증이 완화되고 누웠을 때 악화되면 의심할 수 있다 . 염증이 심해 심장막액의 양이 증가하면 심막 삼출이 생겨 심낭압전 ( 심장눌림증 ) 으로 실신이나 쇼크를 유발할 수 있어 위험하다 .

 

그 밖에 심장 원인으로는 가와사키병 (Kawasaki’s disease) 을 앓았던 아이가 운동 시 실신을 하거나 갑자기 심한 좌측 흉통을 호소한다면 관상동맥합병증으로 인한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을 생각할 수 있다 . 또 키가 크고 마르며 상지가 하지보다 긴 마르판증후군 (Marfan syndrome) 환아에서 갑자기 찢어지는 듯한 극심한 흉통이 가슴과 등쪽에 나타난다면 대동맥 박리 소견으로 응급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.

 

갑자기 가슴이 답답하고 심하게 두근거린다면 소아 부정맥일 수 있으며 , 발작성 상심실성 빈맥이 가장 흔하다 . 보통 50~200 회 정도의 심박동수를 보이며 환아가 시작과 끝남을 알 수 있을 정도로 갑작스럽게 나타나고 사라진다 . 영유아나 학령기 아이들의 경우 증상을 잘 표현하지 못해 체한 것처럼 속이 답답하다고 하거나 보채기만 할 수도 있어 보호자가 만져보고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 응급실로 오기도 한다 . 두근거림은 수초에서 수 시간까지 지속될 수 있고 증상이 없어진 후 응급실로 내원 하면 심전도에서는 정상으로 보이는 경우가 많아 증상이 있을 때 검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. 진단을 위해 24 시간 심전도검사나 심장 전기생리학 검사 등이 필요할 수도 있다 . 크게 위험하지는 않으나 오래 지속되는 경우 심박출량 감소로 인한 어지럼증이나 실신 등을 일으킬 수도 있다 . 차가운 수건을 얼굴에 덮어주거나 숨을 크게 들이마신 후 힘을 주어 참아 복압을 높인 후 내쉬는 발살바호흡 등 응급처치를 해본 후에도 1 시간 이상 지속된다면 응급실을 찾는 것이 좋다 .

 

심장 이상 외의 원인으로 나타나는 흉통

폐질환에 의해서도 흉통이 발생한다 . 폐렴이 악화되어 대엽성폐렴이나 흉막염 , 흉막삼출 흉수 등에 의해 흉통을 유발할 수 있다 . 기침 , 가래 , 발열 등 감염 증상과 함께 양측이나 우측 등 심장 위치가 아닌 부위에 흉통이 호흡과 동반되어 있다면 심장보다는 호흡기계통 문제를 더 의심할 수 있고 흉부 방사선 촬영으로 확인한다 . 특히 흉막삼출이 심해지면 폐나 심장을 압박할 수 있어 주사기로 흡입하거나 배액관을 삽입해야 한다 .

 

또 급성장기인 사춘기에 키가 크고 마른 청소년들에서 갑작스러운 호흡곤란과 호흡 시 칼로 찌르는 듯한 흉통이 있다면 기흉이 원인일 수도 있다 . 심하지 않으면 산소치료만으로도 호전되지만 심한 경우 긴장성기흉으로 발전해 병변 측 폐의 허탈과 심장 및 대정맥의 압박으로 청색증 , 호흡곤란 , 저혈압으로 실신 , 쇼크 , 사망 등 치명적인 상태를 유발할 수 있어 즉각적인 응급처치가 필요하다 .

 

복부 증상이 흉통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. 식전이나 식후에 흉통이 있거나 복부팽만이나 트림 , 구역 , 구토 등이 동반된다면 심장이나 폐보다는 소화기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 . 상부 앞가슴뼈 아래쪽 검상돌기나 명치 부위에 식사와 연관된 통증이 있다면 위염이나 급성 장폐색 혹은 심한 변비로 인한 복부팽만을 흉통으로 오인할 수 있다 .

또 식사 후 신물이 올라오거나 명치부터 가슴이 화끈거리는 작열감이 있는 흉통이라면 위 · 식도 역류일 가능성이 크다 . 이러한 소화기 원인에 의한 흉통은 호흡곤란이나 빠른 호흡 , 발열 등 전신증상이 거의 없고 제산제나 위장약을 복용하면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아 심폐질환과 감별할 수 있다 .

 

문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소아 · 청소년에서 흉통으로 가장 많이 응급실을 찾는 경우는 가슴의 근육이나 인대 등에 의한 근골격계가 주요인이다 . 근골격계가 원인인 흉통은 주로 수초 정도로 짧고 콕콕 찌르는 듯한 약한 통증이 국한된 부위에 여러 번 반복되고 깊게 숨을 쉬거나 상체를 움직일 때 나타난다 . 또 눌렀을 때 통증이 있다 . 대개 일시적이고 심하지 않은 염좌나 늑골연골염이 흔하며 최근 무리한 운동이나 활동을 했거나 감기 후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심리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은 후 발생하기도 하며 1~2 주 후 호전된다 . 전신증상 없이 국소 부위에 압통을 동반한 가벼운 흉통이 진통제 복용으로 증상이 좋아지면 근골격계 흉통일 가능성이 크니 응급실을 찾기보다는 소아 · 청소년 심장 분과 외래로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.

 

# 자료제공 -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

글 윤봉식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아청소년과교수

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2 5 월호 발췌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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