(칼럼) 촉촉했던 입안에 때아닌 가뭄 구강건조증

작성자 : | 조회수 : 297
작성일 : 2022-04-29 15:14:46

가을 , 겨울 , 봄으로 이어지는 건조한 시기에는 입안이 달라붙고 , 물 없이 음식을 삼키기 어려운 사람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. 이들은 윗입술에 달라붙은 앞니 표면에 립스틱이 눌어붙고 , 잇몸과 볼 안쪽 점막은 광택을 잃고 , 그나마 혀 밑에 고이는 얼마 되지 않는 침에는 거품이 많이 생긴다고 호소하며 , 비가 오거나 흐린 날은 좀 살 것 같다고 한다 . 입속에 찾아오는 가뭄 , 구강건조증의 원인과 치료법을 알아본다 .

 

구강건조증 (dry mouth, xerostomia) 은 입안이 마르고 불편한 증상을 말한다 . 침 분비량이 정상치에 비해 낮은 경우엔 타액분비저하증 (hyposalivation) 이라는 더 적절한 용어가 있지만 , 두 가지 의미를 모두 포함해서 구강건조증이라는 단어를 주로 사용한다 . 일반적으로 정상치의 50% 이하까지 침분비 감소가 진행되면 , 입안이 건조하다고 느끼거나 관련된 증상을 경험한다고 알려져 있다 . 하지만 침 분비량이 많이 줄어들지 않은 상태에서도 침의 성분 변화나 심리적인 문제 때문에 심한 건조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.

 

구강건조증은 왜 생길까 ?

구강건조증은 노인에서 자주 발견되는데 우리나라 65 세 이상 인구 중 30% 정도는 관리가 필요한 대상이다 . 그렇다면 나이가 들면 당연히 입이 마르는 것일까 ? 아니다 . 나이 외의 조건이 같은 노인과 젊은 성인을 비교하면 , 휴식 시 노인의 침 분비량이 다소 부족하지만 의미를 부여할 만한 차이는 없었고 , 구강 활동 시에도 분비량은 차이가 없었다 . 노인의 구강건조증은 나이를 먹는 동안 관리해야 할 만성질환이 늘어나면서 2 차적 구강건조 증상이 더 빈번해진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.

예를 들어 조절되지 않는 당뇨병 환자는 실제 침분비가 부족하지 않더라도 입마름을 자주 느끼며 , 오랜 기간 복용해야 하는 고혈압 치료제나 항히스타민제 , 진정수면제 , 항우울제 등이 부수적으로 입안을 건조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 .

일시적으로 입이 마르는 경우도 있다 . 생리적인 구강건조 증상으로 표현하는데 , 격한 운동 , 지속되는 긴장과 스트레스 , 수분 섭취 부족 , 탈수 , 건조한 날씨 , 입으로 숨을 쉬는 습관에 따른 입마름이 여기에 해당한다 . 음주 , 흡연 , 카페인 섭취 같은 습관 때문에 구강건조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. 이럴 때는 해당 원인이나 환경을 제거하거나 조절해주면 해소된다 . 이미 진단받은 구강건조증을 더 악화시키거나 2 차 구강병증의 진행을 앞당길 수 있기 때문에 관리가 필요하다 .

 

안구건조증까지 동반된다면 셰그렌증후군 (Sjögren’s syndrome) 검사 필요

일단 구강건조증으로 진단받으면 안과에서 안구건조증 검사까지 진행해보기를 권장한다 . 셰그렌증후군 때문인데 , 침샘 외에도 안구나 생식기 점막을 포함한 신체 전반의 점액 분비샘에 염증이 생겨 분비기능이 점점 파괴되고 회복이 되지 않는 만성 ( 자가면역성 염증성 ) 질환이다 . 여성이 90% 를 차지하며 50 세 전후로 안구건조증과 구강건조증이 함께 있을 때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. 이런 경우 작은 침샘의 조직검사와 셰그렌 인자를 확인하기 위한 혈액검사까지 진행해서 확정하게 된다 . 류머티즘과 관련된 다양한 전신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, 5~10% 에서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종이 발병할 수 있으므로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. 일차적으로 류마티스내과에서 치료를 받으며 , 치과와 안과에서 이차적인 건조증 관리를 병행하게 되는 질환이다 .

 

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?

일상에서는 적절한 수분 섭취와 생활 · 업무 공간의 습도 조절이 필요하다 . 특히 자고 있을 때는 침분비가 더 줄어들기 때문에 수면 공간에 가습기를 두는 것이 좋다 . 외출할 때는 물과 무설탕 껌이나 사탕을 가지고 다녀야 한다 .

단순히 입이 마르기만 해도 침 냄새 ( 단내 ) 가 날 수 있는데 , 치주질환이나 치아우식증 , 설태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입 냄새가 역해진다 . 보상 심리로 이를 더 자주 닦거나 향이 강한 가글을 사용하게 되는데 , 일반적으로 쓰는 치약이나 가글보다는 입이 마르는 사람에게 맞춰져 있는 제품이 필요하다 . 치약에 포함되어 있는 계면활성제가 입안에 남아 있을 경우 수분을 빼앗아 텁텁한 느낌이 남거나 구취가 심해질 수 있다 . 가능하면 이를 닦은 후 충분히 여러 번 헹궈내거나 , 계면활성제가 없는 구강건조증 환자용 치약을 선택해야 한다 .

또 휴식 시 침 분비량의 감소 외에 구강 기능 시 침 분비량까지 부족한 경우 , 인공타액이나 타액 대체용품을 사용하게 된다 . 인공타액은 카르복시메틸셀룰로스 (CMC·carboxymethylcellulose) 계열과 동물성 뮤신 (mucin) 계열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CMC 계열 인공타액을 스프레이나 겔 형태로 이용할 수 있다 .

 

휴식 시 침 분비량은 부족하더라도 , 구강 기능 시 분비량이 부족하지 않다면 침분비 기능을 촉진하는 약물을 사용해볼 수 있다 . 잘 알려진 약은 필로카핀 (pilocarpine) 과 세비멜린 (cevimeline) 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염산필로카핀 약제를 처방받을 수 있고 , 방사선 조사에 의한 구강건조증이나 셰그렌증후군에 의한 구강건조증의 필로카핀 처방에는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된다 .

 

적절한 시기에 치료와 관리 필요

구강건조증 환자는 침이 부족해 자정 기능이 약해져 있어 치아 표면에 음식물이나 세균 부착이 빈번하고 치태와 치석이 쉽게 만들어진다 . 치아 표면에 침으로 덮인 막이 없어 충치 유발균이 만들어낸 산에 쉽게 부식되고 재광화 작용이 이뤄지지 않아 충치가 진행하는 속도도 빠르다 . 이를 막기 위해서 구강건조증 초기에는 2~3 개월마다 치태 조절과 치석제거 , 불소도포 같은 예방치료를 해주고 , 벌어지고 깨진 수복물이나 보철물 경계부는 미리 수정해두는 것이 좋다 .

잇몸 염증이나 충치 외에도 구강 진균의 기회감염인 구강칸디다증 , 특별한 문제 없이 혀나 입안이 고춧가루를 뿌려놓거나 불에 덴 듯 화끈거리는 구강작열감증후군 , 의치 주변 감염이나 자극에 의한 의치성 구내염 , 미각 기능 변화 같은 구강 병증들이 구강건조증과 연관되어 나타날 수 있어 이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다 .

구강건조증은 조기에 발견해서 적절한 관리만 이루어진다면 일상생활에 별다른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. 그러나 오랜 기간 방치하면 기능 회복이 어렵고 대화나 음식물 섭취 같은 일상적인 구강 활동이 불편해지거나 여러 후속 질환으로 이어지면서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. 따라서 정기적으로 구강검진을 받고 수일에서 수주간 해소되지 않는 입마름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 적절한 평가와 상담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.

 

# 자료제공 -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

글 최영찬 한국건강관리협회 충북세종지부 건강증진치과의원과장

연세대학교 치과대학병원 구강내과 전문의

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2 4 월호 발췌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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