(칼럼)나이들수록 알아둬야하는 백내장과 녹내장

작성자 : | 조회수 : 58
작성일 : 2022-06-22 13:51:42

우리나라는 국민의 기대수명이 높은 국가 중 하나다 . 의학 발전과 병원 접근성이 비교적 우수하고 건강보험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구축돼 있기 때문이다 . 이에 노인성 만성질환의 유병률은 점점 증가하고 , 대부분의 의료 행위가 노인성 질환의 조기 발견과 치료에 집중돼 있다 . 안과 분야 역시 마찬가지다 . 백내장과 녹내장은 각종 매체에서 흔하게 접하는 대표적인 노인성 안과 질환이지만 그 차이를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. 백내장과 녹내장의 정의와 병인 , 치료 방법을 알아본다 .

 

노화가 주원인인 백내장

백내장이라고 하면 얼핏 눈동자가 하얗게 덮이는 모습을 머릿속에 떠올린다 . 실제 백내장 (cataract) 의 어원은 하얀 폭포수가 눈 속에서 떨어져 내리는 것처럼 보인다 는 의미의 라틴어 카타락타 (cataracta)’ 에서 유래했다는 의견이 있다 . 다만 백내장으로 눈동자가 하얗게 보이는 것은 정말 심한 말기에나 가능한 일이다 . 또 검은 눈동자 , 즉 결막에서 섬유혈관성 조직이 자라 들어오는 익상편 (pterygium) 과도 구분해야 한다 .

백내장이란 눈 속에 있는 , 한없이 투명하고 말랑말랑한 초콜릿 혹은 렌틸콩 모양의 수정체가 다양한 원인에 의해 하얗게 변하는 질환이다 . 외부에서 유입된 빛이 제대로 투과하지 못하기 때문에 백내장이 심해지면 심각한 시력 저하가 유발된다 . 가장 흔한 원인은 노화다 . 대개 50 대 이후 발병하고 , 70 대 이후에는 적지 않은 비율로 수술이 요구된다 . 다만 비교적 젊은 연령인 50 대에서 미약한 백내장이 발견될 경우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많지 않다 . 노화가 가장 흔한 원인이지만 이 외에 흡연 , 자외선 등이 수정체의 단백질을 변성시켜 백내장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. 외상 , 포도막염 , 장기간 스테로이드 사용 , 당뇨병 등도 백내장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지적된다 .

 

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19 년 노년 백내장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118 136 명으로 2015 93 7,762 명보다 25.8%(24 2,374 ) 증가했다 .

이 중 입원 환자는 3 명 중 1 명꼴 (29.3%) 로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. 전체 환자 중 65 세 이상 환자는 82 6,146 명으로 약 67% 를 차지했으며 , 여성이 48 7,227 명으로 남성 (33 8,919 ) 보다 조금 더 많았다 .

백내장수술은 연간 65 만 건이 넘을 만큼 수술로 비교적 완벽한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다 .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발표한 2019 년 주요 수술 통계 데이터에 따르면 , ‘ 노인 백내장 수술 건수는 54 8,064 , 40 대 이하에서 발생하는 초로 백내장 , 연소 백내장 등 기타 백내장수술은 10 4,717 건이다 . 2019 년 전체 수술 건수 199 6,261 건 중 약 33% 에 달한다 .

국내에서는 많은 환자가 백내장을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받기 때문에 실명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. 다만 심각한 전신 질환으로 건강이 좋지 못하거나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환자들이 있고 , 이들의 경우 수술 난도가 높아 드물게 실명을 겪는 환자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.

백내장은 노안과 다르다 . 백내장은 질환이고 , 근거리가 잘 안 보이는 노안 ( 조절력 저하 ) 은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정상적인 생리현상이다 . 노안 증상을 개선하겠다고 백내장수술을 결정하는 것은 안과의나 환자 모두 굉장히 신중하고 조심스러워야 한다 .

 

백내장 , 수술이 근본적인 치료

백내장을 궁극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은 오직 수술뿐이다 . 진행을 늦추는 경구약과 점안약이 있기는 하지만 효과는 크지 않다 . 백내장수술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남은 수정체낭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과정까지를 이른다 . 최근 인공수정체와 연관된 광학 기술의 눈부신 발전으로 수술 시 근시와 원시 교정은 물론 , 난시를 교정하거나 다양한 정도의 노안을 효과적으로 교정하는 수술이 가능해졌다 . 실제 안과 영역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것이 인공수정체 분야다 .

백내장은 반드시 생활에 불편을 초래하는 유의한 시력 저하가 있을 때 주치의와 심도 있는 상의 후 수술을 결정해야 한다 . 완전한 노안 , 즉 조절력을 잃어버리는 나이는 60 세 전후이기 때문에 그 이전에 심하지 않은 백내장을 시력 개선 혹은 노안 증상 개선 목적으로 수술할 경우 낭패를 볼 수도 있다 . 덧붙여 백내장수술은 숙련된 안과의에게는 비교적 짧은 시간이 소요되는 수술이지만 매우 정밀한 술기가 필요한 만큼 결코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.

더불어 외상성 백내장이나 포도막염으로 유발된 백내장 , 기타 전신 질환 등으로 발생한 백내장은 수술 후 합병증 빈도가 비교적 높고 , 수술 난도가 높으며 , 수술 후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한 만큼 일반적인 노인성 백내장 수술보다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.

 

3 대 실명 질환인 녹내장

녹내장 ( 綠內障 ) 이라는 한자어를 살펴보면 눈이 녹색으로 변해 시력이 떨어진다 라는 뜻이다 . 녹내장의 어원과 관련해 급성 녹내장은 안압이 상승해 눈동자 색이 푸른색으로 변하는 경우가 있어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. 사실 녹내장 , 글로코마 (glaucoma)’ 는 옅은 청록색을 의미하는 고대 그리스어 글라우코스 (glaukos)’ 에서 유래했다 . 그러나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눈동자 색이 푸르게 변하는 녹내장은 거의 없다 .

녹내장은 주로 안압 상승에 의해 시신경이 서서히 , 만성적으로 손상되면서 시야가 좁아지고 종국에는 실명에 이르는 무서운 질환이다 .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으므로 안구 표면만 관찰하는 간단한 안과 진료만으로는 녹내장을 진단할 수 없다 .

한번 손상된 시신경은 재생이 불가능하다 . 따라서 녹내장은 특히 조기발견과 예방이 중요한 질환이다 . 일반적으로 안압은 21mmHg 이하를 정상 수치로 보지만 , 그 이상이 되면 높아진 안압으로 인해 시신경과 망막신경절 세포가 손상돼 녹내장으로 진행한다 . 그러나 시신경 구조가 약하거나 혈액순환 장애가 있으면 안압이 높지 않더라도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다 . 실제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이러한 병인의 정상안압녹내장 이 전체 녹내장 환자 중 상당수를 차지한다 .

녹내장 환자는 주변 시야부터 손상돼 점점 시야 손상이 중심부로 확대된다 . 따라서 초기에는 증상이 없고 , 병이 상당한 정도로 진행돼서야 자각증상을 호소한다 . 하지만 이 경우 치료 효과가 높지 않고 치료를 하더라도 실명에 이를 수 있으므로 특히 조기 발견과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.

 

녹내장 , 조기 발견 · 치료로 실명 예방해야 !

녹내장은 발병하면 무조건 실명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, 조기에 발견해 적절히 치료하면 대부분 실명하지 않는다 . 녹내장 치료는 안압을 정상범위로 낮추고 시신경을 보호하는 약물 점안 치료가 주를 이룬다 . 급성 녹내장의 경우 즉시 안압을 내리는 안약을 점안하고 안압강하제를 복용하는 등 신속한 처치를 해야 하며 레이저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. 국내에 많은 정상안압녹내장 역시 안압을 떨어뜨리는 점안제를 꾸준히 사용하는 치료가 주를 이룬다 .

시신경을 보호하기 위해 점안하는 녹내장 약제는 종류가 매우 다양하고 평생 점안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환자들은 약제에 의한 다양한 부작용을 경험하게 된다 . 올바른 약제를 선택해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, 숙련된 녹내장 전문의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꾸준히 치료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.

점안 약제로 녹내장 진행을 늦출 수 없거나 약제의 부작용이 심한 경우 수술을 시행한다 . 섬유주절제술이나 녹내장밸브삽입술은 안압 하강 효과가 입증돼 오늘날에도 널리 시행되고 있는 교과서적인 수술법이지만 수술 후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. 최근에는 미세침습 녹내장수술이 활발히 시행돼 점안 약제의 사용을 최소화하면서도 효과적인 안압 관리가 가능해졌다 . .

# 자료제공 -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

글 이창규 울산대학교병원 안과교수

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2 6 월호 발췌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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